[여랑야랑]민주당, 중국과 협동은 부담? / 윤리위 간 이재명 “돌팔이” 발언

2023-07-05 76



[앵커]
Q. 여랑야랑,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.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.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대사가 보이네요. 뭐가 부담이라는 건가요?

[기자]
'협동'입니다.

민주당은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면서 국제사회와의 협동을 강조하고 있죠.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오늘)]
"대부분의 태평양 도서국들까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고 있습니다. 주변국과 공조해 힘을 모아야 되겠습니다."

[박광온 /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(오늘)]
"태평양 도서국 18개국에 서한을 보냈는데, 연대의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그런 국가들은 있습니다."

[홍익표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달 27일)]
"UN 등 국제사회에서 긴급하고 중요한 의제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논의가 다루어질 수 있도록…."

하지만 국제공조 대상에 중국 언급은 없습니다.

Q. 그러네요. 중국이 가장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. 지난달 이재명 대표가 싱하이밍 대사를 만났을 때도 관련 언급이 있었잖아요.

네. 당시에는 분명히 이렇게 말했었습니다.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(지난달 8일)]
"최근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대응도 가능하면 목소리도 함께 내고 또 공동의 대응책도 강구해봤으면 좋겠다…"

[싱하이밍 / 주한 중국대사 (지난달 8일)]
"(일본이) 태평양을 자신의 집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. 한국하고도 이런 면에서 잘 협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."

하지만 민주당은 현재 "중국과의 연대를 직접적으로 고민하는 건 없다"고 했습니다.

Q. 왜 달라진 걸까요?

민주당 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"중국과 연대하는 게 효과적인지 모르겠다"고 하더라고요. "중국은 일본과 감정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에 자칫 일본에 반감만 초래할 수도 있다"는 건데요. 

괜히 중국과 연대했다가 친중 프레임으로 엮일 수 있어 신경이 쓰인다는 속내도 덧붙였습니다.

기억하시겠지만 이 대표가 싱하이밍 대사 만난 뒤 여권으로부터 '친중 사대' 공격을 받았었죠.

Q. [다음 주제] 보겠습니다. 윤리위에 간 돌팔이요? 무슨 일이죠?

오늘 국민의힘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했는데요.

이 대표가 국민의힘 초청으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연을 한 영국 옥스포드대 명예교수를 '돌팔이 과학자'라고 폄하해 국회의원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에서입니다.

[전주혜 /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(오늘)]
"이재명 당 대표는 지난 6월… 뭐라고 그랬지? (돌팔이)"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지난달 17일)]
"집권 여당이 매일 1리터씩, 10리터씩 마셔도 아무 상관 없다고 말하는 <돌팔이 과학자>를 불러다가 발표하는 것 그게 바로 국민을 우롱하고 괴담을 퍼트리는 것 아니겠습니까? 여러분!"

[전주혜 /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(오늘)]
"임종성 의원은 입에 담지 못할…"

[임종성 / 더불어민주당 의원 (지난 1일)]
"저는 O은 먹을지언정 후쿠시마 오염수 먹을 수 없습니다."

Q. 어제 민주당도 김기현 대표를 윤리위에 제소했잖아요. 윤리위가 바쁘네요.

네. 이틀 새 여야가 제소한 의원만 5명입니다.

민주당은 김 대표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 '마약에 도취해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로 악용한 나쁜 짓' 이라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는데요. 

김 대표는 오늘, 이렇게 응수했습니다.
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(오늘)]
"(마약에) 중독이 되면 본인이 중독된 걸 잘 모른다고 해요. 근데 주변에서 중독됐다고 가르쳐 주면 하루빨리 깨닫는 것이 그래도 가장 빠른 문제 해결책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"

Q. 제소해도 징계까지 간 게 이번 국회 때 한 건이래요. 그러니까 정치적 그냥 공세인거죠.

네,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가 불거지면서 발언 수위가 더 아슬아슬합니다.

[김기현 / 국민의힘 대표 (그제)]
"달콤한 괴담 마약에 중독된 민주당은 국민을 향해 먹거리 공포의 주술을 외우며…"

[성일종 / 국민의힘 의원 (오늘, CBS 라디오 '김현정의 뉴스쇼')]
"(후쿠시마 오염수 공세는)정권 타도라고 하겠어요. 대선 불복이고."

[이재명 / 더불어민주당 대표 (오늘)]
"정부는 1일 1브리핑으로 일본 대변인을 자임했습니다"

[정청래 /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(오늘)]
"(윤석열 대통령은)임진왜란 때 도망친 선조 같고, 6.25 때 한강 다리 폭파시키고 혼자 도망친 이승만 같습니다."

오늘 공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, 그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각 정당 지지율 만큼이나 높았는데요

눈길을 끌기 위해 내뱉은 자극적이고 센 발언들이 오히려 정치가 외면 당하는 결과를 자초하는 건 아닐까요. (외면자초)

Q. 여랑야랑이었습니다.

구성: 김민지 기자·김지영 작가
연출·편집: 정새나PD, 박소윤PD, 황연진AD
그래픽: 박정재 디자이너


김민지 기자 mj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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